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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여행자의 말동무

조랑말제주 2011. 5. 9. 17:32

오늘은 월요일이다,,, 빨간 날은 아니지만 쉬게 되엇다..토요일에 일하는 대신에 오늘 쉬게 된것이다,,

어디론가 가고 싶지만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잇어서 모처럼 집에 있엇더미만 근질 근질

인터넷을 뒤더 보다가..이런 제목이 들어 왓다,,,

"우리집에 자고 가..사람이 그리워서 그래.."

뭔 이야기인가? 햇더니만,,,여행중에 한 할머니를 만난 는데,,잘데 없으면 자기 집에 자고 가도 된다는

말인것이다,,내용을 인용해보면..

"사람이 그리워서 그래."

그 말을 들으니 걸음이 더 떼어지지 않았다. 배낭을 내려놓고 할머니 곁에 앉았다. 자고 갈 수는 없어도 잠시나마 할머니의 말동무는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계단에 앉으니 푸른 동해가 정면으로 펼쳐진다. 그 바다 위를 하얀 배 한 척이 미끄러지듯이 지나가고 있었다. 정동진에서 안목까지 운행하는 유람선이라고 했다.

슬하에 다섯 남매를 두었지만 지금은 안인항에서 홀로 산다는 할머니는 내가 곁에 앉자마자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나이는 일흔 여덟이요, 삼십 년 동안 고기(생선) 장사를 해서 자식들을 가르쳤다는 할머니는 장성하여 성공한 자식들 이야기를 오래도록 했다.

자식들은 전부 외지에서 산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15년 전에 세상을 떠나셨단다. 젊어서 고생할 때는 나이 들어서 며느리가 해주는 따순 밥을 먹을 줄 알았더니, 나이를 먹으니 세상이 변했더란다. 요즘 사람들이 전부 그런 걸 어떡해, 하는 말을 할머니는 몇 번이나 되풀이 했다.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엾다 이 내 몸은 그 무엇을 찾으려고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여 있노라.

한참 뒤에 할머니가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는 귀를 기울여 할머니의 노래를 들었다. '황성옛터'였다. 할머니의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목소리였다. 그래서일까, 할머니의 노랫소리가 마음을 파고들었다. 나도 이다음에 늙어 홀로 남게 된다면, 이 할머니처럼 사람이 그리워서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할까?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엇다,,,예전에 어릴때 집안에 바글 바글 거렷던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담에 돈 많이 벌고 어쩌고 저쩌고,,,해서 엄마 아빠랑 평생 살꺼다..

그런데 나이가 한 두살 먹어 감에 따라 어찌된것인지,,다,,자기 일에 바쁘고 학교며 여기 저기 일을

보면서,,부모님과 대화하는 일조차도 힘들어지는 세대다..나중엔 나이든 노 부부만 시골에 남이잇는것을

보면서,,,나도,,저렇게는 하지 말아야지,,,그런데,,,내자신도,,어찌하다보니깐,,이렇게 고향을 떠나

머나먼 타향살이 하게된것이다,,,

자식이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란것을 느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