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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스튜디오 어때요

조랑말제주 2006. 4. 20. 17:38
“청바지 스튜어디스 어때요?”
[이코노믹리뷰 2006-04-13 16:06]
애경 채형석 부회장 “제주항공을 제3의 민항기로…”

“부친에게 회사를 키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입니다.”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장남 채형석(46) 부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주항공을 ‘제3의 민항기’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항공을 KAL과 아시아나 항공사에 버금가는 민간 항공사로 만들겠다는 것.

제주항공은 현재 운항개시를 위해 막바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제주항공의 경영은 채 부회장이 총괄할 예정이다. 채 부회장이 제주항공에 관심을 갖는 까닭은 선친의 유업을 잇기 위해서다. 고 채몽인 사장은 제주 출신으로 제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채 부회장 역시 선친을 따라 어린 시절 제주를 방문한 적이 많아 제주에 대해서는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제주항공이 주목받고 있는 점은 이색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사 처음으로 승무원에게 청바지를 입힌다는 전략도 고려중이다. 때문에 지난달 15일부터 운항을 재개한 부정기항공사 한성항공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KAL과 아시아나 역시 제주항공의 향후 행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항공은 6월 초 제주∼서울 노선을 시작으로 기존 양 항공사 요금의 70% 수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부산 구간은 고속철도(KTX) 특별석 요금(6만2700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비행기 5대를 도입해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로부터 안전운항증명(AOC)을 받는 대로 제주~김포, 김포~김해, 제주~김해, 김해~양양 순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달 말 도입될 터보프롭 항공기는 74인승으로 승무원 8명 정도로 구성된다. 또한 내부에서는 승무원들의 청바지 입기 여부도 논의되는 등 유니폼에 대한 신선한 이미지로 고객의 눈길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의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요금을 싸게 책정하는 대신 제트기보다 연료 소모가 적고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Q-400 비행기를 투입하고, 불필요한 기내 서비스는 대폭 줄이기로 했다”며 “승무원 유니폼으로 청바지가 논의된 건 사실이지만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일정대로 항공기 운항이 시작되면 내년부터 연 400억~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09년부터는 경영 흑자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건설교통부 조효상 서기관은 “일본 등 저운임 항공사 비중이 3%에 불과한 한·중·일 3국 항공시장 여건에 비춰 볼 때 저운임 항공사들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며 “KAL과 아시아나가 보유한 비행기는 모두 150석 규모 이상 대형기로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60명 수준인 일부 지방공항에는 취항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자본금의 일부를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46억원 규모의 주식을 공모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채 부회장은 “운항개시 3, 4년 뒤 상장해 이익을 제주 도민 및 직원과 나누겠다”며 “나머지 계열사도 요건이 갖춰지는 대로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